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애민정신 담긴 조선 과학기술의 정수, ‘앙부일구’ 귀환

컬처투데이 2020. 11. 18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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앙부일구, 18일부터 12월 20일까지 박물관 내 과학문화실에서 특별 공개

앙부일구 (문화재청 제공)

[컬처투데이 조은아 기자] 애민정신이 담긴 조선 과학기술의 징수 '앙부일구'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볼 수 있다. 

 

문화재청(청장 정재숙)은 지난 상반기 미국의 한 경매에 출품된 조선 시대 해시계인 ‘앙부일구’(仰釜日晷)를 국외소재문화재재단(이사장 최응천)을 통해 지난 6월 매입해 국립고궁박물관(관장 김동영)에서 공개한다. 

 

환수된 앙부일구는 18세기에서 19세기 초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. 지름 24.1㎝, 높이 11.7㎝, 약 4.5㎏의 무게의 금속제 유물이다. 정확한 시간과 계절을 측정할 수 있는 조선의 과학 수준을 보여주는 동시에, 정밀한 주조기법, 섬세한 은입사 기법, 다리의 용과 거북머리 등의 장식요소를 볼 때 고도로 숙련된 장인이 만든 높은 수준의 작품임을 알 수 있다. 환수된 앙부일구는 서울의 위도에서 정확한 시간을 읽을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. 

 

이번에 돌아온 앙부일구는 앞으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관리되며 자격루, 혼천의 등 기타 과학 문화재들과 함께 연구, 전시, 보고서 출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계획이다. 특히, 18일(수)부터 12월 20일(일)까지 박물관 내 과학문화실에서 특별 공개된다. 

 

문화재청 관계자는 컬처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"코로나19로 인한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정부혁신과 적극행정의 하나로 성공적인 환수를 한 앙부일구를 동력으로 삼아 앞으로도 소중한 국외소재문화재 발굴과 환수에 최선을 다할 것"이라고 전했다.

 

한편, ‘앙부일구’는 ‘하늘을 우러러 보는(仰, 앙) 가마솥(釜, 부) 모양에 비치는 해 그림자(日晷, 일구)로 때를 아는 시계‘ 라는 뜻으로, 조선 시대 과학 문화의 발전상과 통치자의 백성을 위하는 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물이다.

 

유교 국가에서 ‘관상수시(觀象授時, 하늘을 관찰하여 백성에게 절기와 시간을 알림)’는 왕의 가장 중요한 임무 중 하나였다. 앙부일구는 백성을 굽어 살피는 애민(愛民) 정신을 담아 만든 조선 최초의 공중(公衆) 시계로, 세종 대부터 조선말까지 제작되었다. 세종대왕은 앙부일구를 처음으로 만들어 백성들이 시간을 읽을 수 있도록 종묘와 혜정교(惠政橋, 지금의 서울 종로1가)에 설치한 바 있었다.


현대 시각체계와 비교했을 때도 거의 오차가 나지 않으며, 절후(節候, 한 해를 스물넷으로 나눈 기후 표준점), 방위(方位), 일몰시간, 방향 등을 알 수 있는 체계적이고 정밀한 과학기기다.


이러한 높은 가치에도 불구하고 조선시대 과학 기기류는 기록으로만 전하는 것이 많다. 이와 유사한 크기와 재질의 앙부일구는 국내에 7점만 있다.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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